고명진(가운데 양 팔 들고 있는 선수)이 AFC 챔피언스리그 장쑤(중국)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자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난징(중국)|사진공동취재단
고명진의 세리머니로 팀워크 다져
FC서울 고명진은 24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린 뒤 곧장 벤치로 향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 모두가 얼싸안고 환호했다.
세리머니는 골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은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연수 시절 세리머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골이 터지면 멀리 있는 수비수부터 공격수까지 10명이 다 모였다. 아무리 잘난 스타도 예외는 없었다. 유스 팀부터 성인 팀까지 똑같았다. 바르셀로나의 강한 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울은 장쑤전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를 줄였고, 2연속 무실점 경기로 수비에 자신감을 찾았다. 챔스리그 16강을 조기에 확정해 체력안배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명진의 세리머니에서 나타나듯 팀 정신이 더욱 단단해진 게 최고의 수확이다.
서울은 28일 강원FC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찬스다. 최 감독과 선수들이 또 한 번 어우러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