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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감독 얼싸안고 세리머니…이게 바로 서울!

입력 | 2013-04-26 07:00:00

고명진(가운데 양 팔 들고 있는 선수)이 AFC 챔피언스리그 장쑤(중국)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자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난징(중국)|사진공동취재단


고명진의 세리머니로 팀워크 다져

FC서울 고명진은 24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린 뒤 곧장 벤치로 향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 모두가 얼싸안고 환호했다.

세리머니는 골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은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연수 시절 세리머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골이 터지면 멀리 있는 수비수부터 공격수까지 10명이 다 모였다. 아무리 잘난 스타도 예외는 없었다. 유스 팀부터 성인 팀까지 똑같았다. 바르셀로나의 강한 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2년 전 이맘 때. 최용수 감독은 위기에 빠진 팀을 맡아 멋지게 구해냈다. 당시 최 감독의 세리머니가 큰 화제였다. 골이 터지면 그는 벤치를 비우고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과 함께 포효했다. 큰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서울 경기에서 예전 같은 세리머니는 보기 힘들다. 물론 이것만 놓고 서울의 끈끈함이 약해졌다 보는 것은 무리다. 매 경기 득점에 대한 감흥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선수들도 각자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 감독과 선수들이 한데 뭉쳐 기쁨을 만끽하던 모습이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다.

서울은 장쑤전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를 줄였고, 2연속 무실점 경기로 수비에 자신감을 찾았다. 챔스리그 16강을 조기에 확정해 체력안배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명진의 세리머니에서 나타나듯 팀 정신이 더욱 단단해진 게 최고의 수확이다.

서울은 28일 강원FC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찬스다. 최 감독과 선수들이 또 한 번 어우러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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