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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옥스프링 첫승 아내도 울었다

입력 | 2013-04-26 07:00:00

봄비와 함께 ‘옥춘이’의 시즌 첫 승도 찾아왔다. 롯데 옥스프링이 25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투구폼 고치고 들쭉날쭉 컨트롤 안정
SK전 7이닝 8K 무실점 4전 5기 첫승
세아이와 한국찾은 아내 기쁨의 눈물
옥스프링 “가족은 나의 힘…더 힘낼 것”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36·롯데)에게 1698일 만에 봄이 찾아왔다. 옥스프링은 25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전5기만에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투구수는 117개.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다. 특히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급격히 꺾이는 컷패스트볼(커터·최고 구속 144km)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옥스프링은 7회까지 무려 59개의 커터를 던졌는데, 이는 전체 투구수 중 50%가 넘는 비율이었다. 옥스프링의 승리는 LG 시절이던 2008년 8월 31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698일 만이다. 마운드의 안정 속에 롯데는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잠실로 이동했다. 롯데가 연승을 거둔 것은 개막 5연승(3월 30일∼4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제구력 안정화로 4전5기 끝에 첫 승

롯데는 시즌 전부터 외국인투수 문제로 애를 먹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스캇 리치몬드를 대체할 외국인투수를 물색했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결정되지 않아 시기상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기가 어려웠다. 롯데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옥스프링을 택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10승(10패)을 거둔 2008년보다 오히려 구위는 좋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개막 이후 지난 4차례 등판에선 3패로 부진했다. 19이닝 동안 18개의 4사구를 내줄 정도로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오른 팔의 테이크백 동작이 너무 빨라 디딤발(왼발)과 엇박자가 날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민태 투수코치는 바로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매달렸고, 그 성과가 25일 나타났다. 옥스프링은 1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치용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후 옥스프링은 “지난 주말 대구 불펜피칭에서 수정한 폼으로 던졌는데 잘 된 것 같다. 커터가 잘 먹혔고, 포수 강민호와 짠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1698일 만의 승리와 아내의 눈물…가족은 나의 힘!

외국인선수들은 가족이 한국에 함께 있을 때 좋은 경기를 펼치곤 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심리적 안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아들 하나, 딸 둘 등 세 자녀를 둔 가장이다. 옥스프링의 아내와 아이들은 16일 한국 땅을 밟았고, 25일 사직 SK전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옥스프링이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중계화면에는 그의 아내가 눈물 짓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옥스프링은 “오늘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가족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가족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도 있고, 한국이 많이 그리웠다. 롯데는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테니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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