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함께 ‘옥춘이’의 시즌 첫 승도 찾아왔다. 롯데 옥스프링이 25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투구폼 고치고 들쭉날쭉 컨트롤 안정
SK전 7이닝 8K 무실점 4전 5기 첫승
세아이와 한국찾은 아내 기쁨의 눈물
옥스프링 “가족은 나의 힘…더 힘낼 것”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36·롯데)에게 1698일 만에 봄이 찾아왔다. 옥스프링은 25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전5기만에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투구수는 117개.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다. 특히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급격히 꺾이는 컷패스트볼(커터·최고 구속 144km)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옥스프링은 7회까지 무려 59개의 커터를 던졌는데, 이는 전체 투구수 중 50%가 넘는 비율이었다. 옥스프링의 승리는 LG 시절이던 2008년 8월 31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698일 만이다. 마운드의 안정 속에 롯데는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잠실로 이동했다. 롯데가 연승을 거둔 것은 개막 5연승(3월 30일∼4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제구력 안정화로 4전5기 끝에 첫 승
○1698일 만의 승리와 아내의 눈물…가족은 나의 힘!
외국인선수들은 가족이 한국에 함께 있을 때 좋은 경기를 펼치곤 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심리적 안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아들 하나, 딸 둘 등 세 자녀를 둔 가장이다. 옥스프링의 아내와 아이들은 16일 한국 땅을 밟았고, 25일 사직 SK전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옥스프링이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중계화면에는 그의 아내가 눈물 짓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옥스프링은 “오늘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가족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가족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도 있고, 한국이 많이 그리웠다. 롯데는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테니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