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발목 부러지고 피범벅… 경찰,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
24일 오후 경기 의왕시에서 강아지가 오토바이 줄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다. 한국동물복지협회 제공
경기 의왕경찰서는 25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모 씨(71·경기 의왕시 삼동·청각장애 4급)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24일 오후 2시 반경 의왕시 이동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지인에게 받은 생후 5개월 된 진도개를 오토바이에 줄로 묶은 상태에서 집까지 1km가량 주행해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아지는 왼쪽 앞다리 발목뼈가 부러지고 발바닥을 비롯해 온몸에 찰과상을 입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강아지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 천천히 갔다”며 “강아지가 다치고 끌려왔는지는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씨는 보청기를 끼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국동물복지협회는 강아지를 넘겨받아 보호 중이다. 협회 조영연 팀장은 “강아지가 완쾌하려면 2, 3개월은 걸릴 것 같다”며 “다 나으면 입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