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외면받는데”… 安 새정치 동력 긴장全大영향 촉각… 강기정 이용섭 “단일화”
안철수 의원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얻은 60.5%란 득표율에 민주통합당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찌감치 안 의원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득표율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서울 지역에서는 유례가 드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아성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를 제외하고 득표율이 60%를 넘은 것은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김민석(영등포을·60.4%), 19대 때 민주당 박영선 의원(구로을·61.9%) 등 두 번뿐이다.
그래서 안 의원의 이번 득표율은 그의 정치적 잠재력, 확장성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5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야권인 안 의원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의원의 외연이 생각보다 훨씬 폭이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25%가량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안 의원과의 관계 설정은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 경선에 나선 범주류 측 강기정·이용섭 의원은 안 의원을 더이상 협력 관계로 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민주당이 혁신해 ‘안철수 신당’이 필요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안철수 신당’을 막기 위해선 혁신형 대표가 필요하다”며 28일 대의원들 중에서 배심원단을 꾸려 토론회를 한 뒤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 후보인 김한길 의원은 “사전선거운동”이라며 반발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