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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이후]사전투표율, 5060이 20대보다 높았다

입력 | 2013-04-26 03:00:00

50대 이상 54.2%, 20대 이하 10.6%… 전체 투표자 6명중 1명꼴 참여
10월 재보선-내년 지방선거 큰 변수




4·24 재·보궐선거에 처음 도입돼 투표율을 올리는 데 효력을 나타낸 사전투표제.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재·보선 투표율에 미친 사전투표의 영향을 분석해 25일 발표한 ‘사전투표 참고자료’를 분석해보면 대답은 ‘네’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3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자 중 사전투표자는 16.9%였다. 기존의 거소투표(2.8%)와 합치면 3곳의 부재자투표율(사전투표율+거소투표율)은 19.7%나 된다. 이번 재·보선 투표자 10명 중 2명꼴로 투표일 전에 투표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19대 총선 때 이들 지역의 평균 부재자투표율 3.5%보다 5배 이상 높다. 3곳 중에서는 노원병이 22.1%로 가장 높았고, 영도(19.3%), 부여-청양(15.3%) 순이었다.

대선주자급 후보를 비롯한 거물급 인사가 도전해 투표 참여가 늘어난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이슈가 뚜렷하지 않았던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41.3%로 높게 나온 데는 새 제도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선관위의 분석이다. 2000년 이후 실시된 12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투표율은 34.9%였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부산 영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이 서울 노원병이나 충남 부여-청양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구만 1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때는 투표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사전투표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 30대 젊은층보다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호응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선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3곳의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은 60대 이상이 3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24.0%, 40대 20.0% 등의 순이었다. 40대 이상이 74.3%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20대 이하는 10.6%, 30대는 15.2%였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사전투표제는 유력 후보의 지지자들을 더 집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사전투표제가 어느 쪽에 유리한지는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민동용·고성호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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