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미디어 기기의 등장으로 데이터와 콘텐츠의 소비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여러 기업이 스토리지(Storage, 저장장치)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델의 한국 지사인 델 인터내셔널(이하 델)도 마찬가지다. 델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토리지 시장 동향 및 자사의 관련 제품과 전략을 소개했다.
델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Portfolio)
델 마케팅 안진수 이사는 스토리지 제품군을 'SAN(storage area network)', 'NAS(Network Application Support)', '백업(Backup)', '솔루션(Solution)' 등 4개로 나눠 대표제품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우선, SAN 제품군 중 운영이 쉬운 가상화 스토리지 'PowerVault MD'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NAS제품군 중에선 NAS 운영체제(OS)에 특화된 스토리지인 'PowerVault NX3600'이 대표적이다. Backup 제품군 중 'PowerVault LTO Tape Library(테이프 라이브러리)'가 가장 대표적이었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Solution 제품군 중엔 통합 데이터 백업 솔루션 NetVault가 눈에 띄었다. NetVault는 델이 '퀘스트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면서 만든 제품으로 서로 다른 환경 간에도 데이터 백업 및 시스템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델이 품은 기업들과 제품들
이후, 안 이사는 인수합병(M&A) 과정 중에 생긴 자사 제품의 변화도 설명했다. 델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10개의 기업을 인수하며 스토리지 제품군의 범위를 넓혀왔다. 그 예로, 확장형 파일 시스템 '엑사넷(Exanet)'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NAS 제품에 엑사넷의 소프트웨어를 얹어 새 제품으로 탄생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복 제거 및 데이터 압축 시스템 '오카리나 네트웍스'를 인수해 델의 하드웨어와 합치면서 DR4100과 같은 제품도 만들었다. 안 이사는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델은 자동화 스토리지 티어링 시스템 'Compellent'을, 2012년 전문 소프트웨어 퀘스트 소프트웨어를 인수했다. 안 이사는 델이 여러 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그 기업의 시스템을 일명 '델'화(化)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속적으로 데이터 양이 증가하고, 서버와 스토리지가 융합되는 등 여러 배경에서 스토리지의 가치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 이사는 하드웨어 위에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올리느냐에 따라 스토리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스토리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이 나아갈 방향
'인 메모리 컴퓨팅(In memory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이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서버 메인 메모리에 보관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로, 기존 디스크 기반 시스템보다 빠르고 쉬운 데이터 분석이 장점이다. 이에 델은 SSD와 Compellent 사의 '오토 티어링(Auto-Tiering, 자동 단계화)' 등을 여기에 적용해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5 %이며 업계 6등을 차지하고 있다. 안 이사는 1년에 1%씩 성장해 5년 후 약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며 확신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델이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든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델이 스토리지를 내놓기는 해?'라고 할 정도로 스토리지 시장에서 델의 위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실은 점유율 4~5%에 불과하지만, 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여러 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의 시스템을 자사의 하드웨어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또한 일찍이 인 메모리 컴퓨팅을 파악해 이를 집중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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