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의류 공장이 입주한 8층 건물(라나 플라자)이 붕괴한 가운데, 의류노동자 수십만 명이 동료들의 어이없는 죽음에 항의하며 26일(현지시간) 수도 다카 외곽 가지푸르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4일 다카 외곽 사바르 공단에서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의 사망자 수가 290명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자 수가 계속 늘자 시위에 나섰다.
붕괴한 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이 입주해 있었으며, 붕괴 당시 건물 안에 있던 3000 명은 대부분 의류공장 노동자들이었다.
의류 노동자들은 섬유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가지푸르의 도로를 점령하고 공장들을 공격했다. 일부는 죽창으로 무장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며 성난 시위대와 대치했다.
시민들은 붕괴사고 당일 붕괴된 건물에서 45명이 구출되는 것을 보고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이내 부패한 시신들로 지독한 악취가 퍼지고 사망자 수가 300명에 육박하자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또 이 공장들이 유럽 지역 유명 의류 기업의 하청업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기업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