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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광풍 “진새너티(jin-sanity)”…미 언론들 찬사

입력 | 2013-04-27 07:00:00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제레미 린 광풍과 닮았다?

1. 종주국 스포츠에 출중한 동양인 스타
2. 단 몇경기만에 현지팬에 강렬한 인상
3. 동부 최대도시 뉴욕서 히트도 닮은꼴
4. 시티필드 최다 관중…한인 파워 주목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 ‘류현진(26·LA 다저스) 광풍’이 불 것인가.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현지 언론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LA 지역방송 NBC는 “류현진이 오늘처럼 던진다면, ‘류현진 광풍(Jinsanity)’이 불 것”이라고 극찬했다. ‘진새너티’는 NBA(미국프로농구) 스타 제레미 린(25·휴스턴)의 애칭 ‘린새너티(Linsanity)’에서 따온 말이다.

○류현진 광풍의 시작, 제레미 린을 닮았다!

대만계 미국인 린은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2012년 2월 NBA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뉴욕 닉스의 주전들이 부상을 당한 틈을 타 선발출전 기회를 얻은 뒤, 단 몇 경기 만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하고, 별명인 ‘린새너티’는 미국 특허·상표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을 인정받기도 했다. 타임지는 ‘린새너티’를 2012년의 10대 유행어로도 선정했다. 린은 뉴욕을 떠나 2012년 7월 휴스턴과 3년간 2500만달러(약 280억원)에 계약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류현진은 린의 성공가도를 뒤따르고 있다. 동양인으로서 미국이 종주국인 프로스포츠에서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고작 몇 경기 만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는 점 등이 닮았다. 류현진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진새너티’라는 찬사를 받게 된 경기가 뉴욕에서 열렸다는 사실도 공교롭다. 린은 2012년 뉴욕 닉스 유니폼을 입고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동부 최대 도시 뉴욕에서 시작된 ‘린새너티’는 결국 미국 전역을 뒤덮었다.


○다저스의 차세대 스타, 티켓 파워도 확인

과연 서부 최대 도시 LA에 둥지를 튼 류현진도 ‘진새너티’ 바람을 타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NBC는 언론과 광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이들을 1950∼1960년대 다저스의 전설적 ‘원투펀치’ 샌디 쿠팩스-돈 드라이스데일에 빗대기도 했다. 류현진이 탈삼진을 기록하면, 팬들이 ‘스트리트 파이터(비디오게임)’의 캐릭터 ‘류’가 장풍을 쏠 때처럼 “아도겐(Hadouken·파동권)”을 외칠 것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도 들었다.

한편 시티필드는 한인타운 근처인 플러싱메도에 위치해 이날 많은 한인 팬들이 눈에 띄었다. 류현진의 티켓 파워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뉴욕타임즈는 “류현진의 등판으로 시티필드에는 이번 주 최다인 2만485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많은 한국인 팬들이 큰 힘을 줬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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