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란 자기 견해를 하나씩 버리는 것”◇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지음·진우기 옮김/224쪽·1만2000원/김영사◇중도란 무엇인가/틱낫한 지음·유중 옮김/160쪽·1만2000원/사군자
널리 알려진 수행자이자 명상가인 틱낫한 스님(88·그림)의 방한을 앞두고 저서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하나는 두려움을 다스리는 법이고, 다른 하나는 ‘중도’를 주제로 다뤘다. 두 책은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오늘도 두려움 없이’에서 스님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깊이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책은 일상 속 외로움을 비롯해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아흔을 바라보고 있는 노승은 “우리가 ‘육신보다 더 큰 존재’라는 궁극적인 차원의 이해를 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여백이 많고 구성이 보기 편하게 돼 있어 가볍게 휴식을 취하면서 읽기 좋다. 책 중간 중간 ‘내면의 아이와 대화하기’ ‘조상 받아들이기’ ‘지금 이 순간 속에 호흡하기’처럼 호흡과 명상 등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불교식 수행법이 소개돼 있다.
베트남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은 1980년대 초 베트남 정부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후 현재 보르도 지방에서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보름간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명상수행과 대중강연을 열 예정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