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스베냐 플라스삺러/지음·장혜경 옮김212쪽·1만4000원/로도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자아실현도, 즐거움도 아닌 고난으로서의 노동을 사람들은 즐거움으로 가장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현대인을 ‘가상적 향락노동자들’로 칭하며 그렇게 전락하게 된 문명사적 과정과 정신분석적 토대를 해부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우울한 상황을 부정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노동시장이나 경영환경을 파고드는 대신 욕망과 금기, 쾌락과 집착의 이야기를 철학과 문학을 바탕으로 풀어놓는다. 현학적이지는 않다. 읽기 쉬우면서도 지적 통찰이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