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류업체, 접대비 지출 가장 많아
국내 제조업 중에서 주류, 의약품 업종의 접대비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법인사업자가 1년간 룸살롱 등 호화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약 1조4000억 원에 달했다.
28일 한국조세연구원의 손원익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접대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를 포함한 ‘음료제조업’이 전체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율이 0.95%로 국내 제조업 중에 가장 높았다. 이어 ‘의약품제조업’이 0.75%, ‘인쇄 및 복제업’이 0.62%로 접대비 지출비율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조세연구원이 각 기업의 전체 접대비에서 세법상 정해진 한도액을 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접대비 한도초과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제약업체로 나타났다. 이 외에 소주 업체 2곳, 농약 제조사와 사무용기계 회사가 1곳씩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국회가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호화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실적’ 자료도 소개했다. 2011년 기준으로 법인카드로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4137억 원이었다. 업종별로 룸살롱이 923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란주점 2331억 원, 나이트클럽 507억 원, 요정 438억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