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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세종청사 1만명을 고객으로” 지자체, 공무원 마케팅 후끈

입력 | 2013-04-29 03:00:00


충남도 관광산업과 공무원들은 30일 정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관광홍보전을 연다. 중앙부처 공무원들만 앞으로 1만 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들의 입소문이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에 중앙부처가 속속 이전하면서 이들 부처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주변 자치단체의 관광 및 먹거리, 숙박 등 서비스 관련 산업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 ‘충남에 다 있슈!’

충남도는 관광홍보전의 슬로건을 ‘충남에 多 ISSUE’로 정했다. ‘충남에 다 있슈’로 읽히는 슬로건은 ‘우수한 관광 자원은 충남에 다 있다’는 의미를 충남 사투리 발음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구내식당을 방문해 개인 명함을 주는 모든 공무원에게 소포장 충남쌀을 제공한 뒤 이들을 충남관광 웹진의 고객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윤선 충남도 관광산업과장은 “충남의 주요 관광호텔과 리조트, 물놀이 시설 등 체류형 관광시설을 홍보해 중앙공무원과 주변 사람들을 지속적인 고객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주시는 지난달 12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찾아 ‘전원주택 용지 안내 설명회’을 열었다. 세종시와 인접한 의당면과 정안면, 우성면, 반포면, 계룡면, 신관동, 월송동, 옥룡동 일대의 전원주택단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공산성과 무령왕릉, 공주밤 등 공주시의 주요 관광지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책자도 나눠 줬다. 공주시 상생발전사업과 관계자는 “공주는 세종시와 바로 인접한 데다 금강과 계룡산 등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 많아 전원주택지로 제격”이라며 “앞으로 2, 3차 연속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마케팅은 이날 동시다발로 열렸다. 점심 식사 시간인 낮 12시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는 천안시의 ‘병천 순대 시식회’가 열렸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천안의 별미 병천 순대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순대 2000명 분(600kg)을 준비해 농림수산식품부 식당과 국토해양부 등 2개 부처 식당을 찾았더니 금세 순대가 바닥났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천안시는 시 승격 50주년과 천안 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한 각종 행사와 천안 국제웰빙엑스포, 흥타령 춤 축제 행사도 소개했다.

○ 이주 공무원 조기 정착 지원도

대전시는 세종시의 배후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세종시 이주 중앙공무원들의 조기 정착 지원과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펴고 있다. 우선 시내버스 통합요금제 도입과 택시요금 일원화, 대전월드컵경기장 어린이회관 문호 개방, 세종시민의 대전생활체육회 동호회 가입, 반석역 부근 병원 진료시간 연장 등 이전 공무원의 편의를 위한 시책을 마련했다.

대전지역 숙박 및 음식점, 이·미용업소도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을 상대로 가격 할인에 나섰다. 식당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공무원들을 대전으로 끌어들이자는 게 업소들의 전략이다. 대전시 조사 결과 1차로 71개 업소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업소는 10∼60%의 가격 할인과 차량 운행 서비스를 약속했다. 대전시는 각 업소의 서비스 내용을 정부세종청사 각 기관 홈페이지에 올렸다.

세종시에는 지난해 입주한 12개 기관(중앙행정기관 및 소속기관 각 6곳)을 비롯해 2014년까지 1실 2위원회 9부 2처 2청 등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이 입주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