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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서울’ 깨운 고요한

입력 | 2013-04-29 03:00:00

강원에 후반 34분까지 0-2 뒤졌으나 高 연속골-데얀 역전골로 극적 승리




8분간의 기적이었다.

프로축구 FC 서울 최용수 감독에겐 승리가 절실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뒤 7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20일 대구전에서 8경기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첫 승을 올렸지만 하위권 탈출을 위해서는 계속된 승리가 필요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강원 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올 시즌에도 드라마를 한 편 써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부터 부활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자신감과는 달리 서울은 오히려 0-2로 뒤진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의 절반이 지나도 점수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서울이 경기를 뒤집는 데는 8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요한이 후반 34분 추격 골을 넣은 데 이어 6분 뒤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2분 뒤에는 데얀이 고요한의 도움을 받아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2골 1도움을 올린 고요한은 경기 뒤 “골을 넣은 뒤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3-2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2연승을 올린 서울은 2승 4무 3패(승점 10)를 기록하며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가 말한 대로 됐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최 감독은 “이제 어두운 장막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울산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울산 김신욱은 머리와 발로 두 골을 넣었고, 인천 이천수는 도움을 올리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는 전북 에닝요가 이동국의 1-1 동점골을 도우며 통산 207경기 만에 80골-60도움을 기록해 K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최단 기간 ‘60-60클럽’에 들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