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신욱. 사진제공|울산 현대
부진했던 울산 킬러, 인천전 완벽부활 2골
“UEFA 챔스리그 롤모델 보고 해답 찾았다”
“오늘에서야 해답을 찾게 돼 만족한다.”
울산현대 공격수 김신욱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시즌 5,6호 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울산이 후반 39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김신욱의 멀티 골은 아쉽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신욱의 표정에는 후련함이 깊게 베어 있었다. 그는 “최근 핸드폰을 잘 안 봤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만족 못했고, 집중 견제 부담감을 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결과를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답은 마리오 고메즈(바이에른 뮌헨)와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였다. 김신욱은 평소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자신의 롤 모델로 이들을 꼽아왔다. 골 냄새를 맡는 탁월한 움직임과 감각에 매료됐던 것이다. 그는 “뮌헨과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면서 해답을 찾았다. 그 선수들은 상대 수비를 두려워 않고 자신감 있게 가져가야할 움직임을 펼치더라.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인천 수비는 강했는데 신경 안 쓰고 제 플레이만 집중하려고 했던 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에게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김신욱은 김태영 코치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북전에서 제가 완벽한 헤딩골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 그 때 김 코치님이 ‘네가 해줘야 울산이 살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큰 도움이 됐고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강한 자심감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김신욱이란 선수가 목표치보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고 싶다. 득점왕을 타면 기쁘겠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 목표는 정하지 않고 열심히 더 뛰겠다”고 말했다.
울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