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가을야구?’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과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KIA의 3연전에 야구팬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28일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잘나가는 삼성-KIA 빅매치 현장속으로
디펜딩 챔프 삼성-7할 승률 KIA 매치업
2년여만에 동일팀 상대 3연전 매진 후끈
마지막 날 KIA 통한의 역전패…1승2패
디펜딩 챔피언과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의 맞대결. 3일 연속 만원관중이 찾을 정도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성적이 좋은 팀끼리 만난 만큼, 게임 내용도 준수했다. 쌀쌀한 날씨와 경기 질 하락 등으로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관중이 줄어든 가운데 강팀 간 빅매치에는 여전히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1∼2012년 2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올랐던 삼성과 시즌 초반 7할이 넘는 고공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선두 KIA가 26∼28일 광주에서 주말 3연전을 펼쳤다. 광주구장은 3일 연속 1만2500석 스탠드가 가득 들어찼다.
○2년여만의 동일팀 상대 3연전 연속 매진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성과 KIA
KIA 선동열 감독은 28일 게임에 앞서 훈련하러 나온 삼성 선수들을 지켜보며 “한때는 보기만 해도 뿌듯하던 놈들이 이젠 위협적인 존재가 돼 버렸다”고 했다. 삼성 사령탑을 맡아 우승 기쁨을 누리기도 했던 선 감독은 이젠 적으로 만나는 제자들을 보며 대견해하면서도 껄끄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이틀 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류 감독이 ‘선수가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더라. 그래서 삼성이 선수 없다고 하면 누가 믿느냐고, KIA보다 훨씬 선수층이 두꺼우니 엄살 피우지 말라고 했다.” 삼성은 두산과 함께 백업 멤버가 훌륭하고 불펜 등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나도 예전에 그랬지만, 감독 욕심은 끝이 없다. 류 감독도 (선수가 부족하다고) 그렇게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물론이고 우리 KIA도 다른 몇몇 팀들이 보면 부러워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딱 맞아 떨어진 선동열 감독의 예상
3연전 첫날은 윤성환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삼성의 승리였다. 비록 승수는 챙기지 못했지만 KIA 선발 김진우도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오랜만에 멋진 투수전을 연출했다. 27일은 선발 양현종과 3점포를 때린 최희섭, 투타 쌍끌이의 활약을 앞세운 KIA의 반격이었다.
첫날 게임을 앞두고 선 감독은 “오늘 이기는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고 결과적으로 선 감독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28일 삼성 배영수와 KIA 임준섭의 선발 역투 속에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KIA는 7회까지 1-0으로 앞서갔지만 8회 불펜 난조로 4점을 내주며 역전패했고, 삼성이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