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돌보려 1년전 고향근무 자원
다친 고라니를 구하려던 경찰관이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여주경찰서 소속 윤태균 경위(52)는 26일 오후 9시 반경 경기 여주군 산북면 백자리 국도 98호선에서 “고라니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는 동료 경찰과 함께 고라니를 갓길로 옮긴 뒤 길 건너에 세워둔 순찰차에 안전도구를 챙기러 갔다. 그때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달려오던 박모 씨(52)의 차에 치인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도로 주변이 어두웠고 운전자 박 씨가 시속 60km로 운전해 속도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경위는 몇 년 전부터 천식을 앓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1년 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고향인 여주 산북파출소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8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여주군 여주읍 오학리 장례식장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는 각각 조화를 보내왔다. 경찰은 윤 경위를 경감으로 한 계급 추서했고 녹조근정훈장과 공로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여주경찰서 광장에서 엄수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시신이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