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기절했을땐 일단 다리를 위로 가게 눕혀야
○ 기절한 사람, 얼굴 옆으로 돌려야 기도 안막혀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고체온증으로 갑자기 기절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등이 아래로 가도록 똑바로 눕혀야 한다. 물을 비롯해 어떤 음식도 입에 넣어서는 안 된다. 의식을 잃으면 기도가 막혀서 질식하기 쉽다. 기절한 사람의 얼굴을 옆으로 해 입속의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쓰러진 사람이 숨을 쉬면 다리를 머리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자세는 중력을 이용해 혈액이 머리로 가도록 도와준다. 또 허리띠나 목의 옷깃 등 몸을 조이게 하는 옷 부위를 느슨하게 풀어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빨리 회복된다.
기절하기 전에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가늠할 수는 있다.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닥에 눕는 편이 좋다. 마땅한 장소가 없다면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무릎 아래로 수그려야 한다. 이런 자세는 머리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이런 자세를 유지하는 중에도 기절할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려야 하는 이유다.
기절한 뒤에 의식이 돌아오면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때 잠시 동안은 기운이 없는 느낌이 든다. 몇 분 정도는 조용히 누워 있는 게 바람직하다. 동시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슴의 통증이나 두통은 없는지, 호흡이 곤란하진 않은지, 감각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해 보자. 이런 증상이 있을 땐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탈수증세 땐 물-이온음료 반반씩 섞어 먹여야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을 때는 아이를 뒤에서 껴안은 자세로 양팔로 감싼 뒤 양손으로 아이의 명치 아래 부위를 압박해야 한다. 이때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배에 닿도록 하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아이가 1세 미만이라면 몸을 엎어 머리가 땅 쪽으로 향하게 하고, 등을 쳐야 효과적이다.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아이들이 노는 데 정신이 팔려 탈수증에 걸릴지 모른다. 초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찾는다. 증세가 심해지면 몸에 힘이 빠지고 땀도 안 날뿐더러 숨을 가쁘게 쉬게 된다.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럽게 된다.
이런 증상을 막으려면 놀다가도 적당히 쉬도록 하는 한편, 수분 공급을 수시로 해 줘야 한다. 탈수 증상을 보이면 즉시 아이를 그늘로 데려가 편안히 눕히고, 신발과 옷을 느슨하게 해 주고 부채질로 몸을 식혀 줘야 한다. 아울러 이온음료와 물을 반반씩 희석시켜 먹이는 게 좋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오히려 갈증을 야기할 수 있다.
야외활동 중에 아이가 부상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다친 부위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 뒤 의료진을 찾는 게 최상이다. 살갗이 까지거나 찢겼다면 소독을 이유로 과산화수소수나 베타딘과 같은 소독제를 무작정 발라선 안 된다. 바를 때 통증이 심하고, 세균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줘 상처가 아무는 걸 더디게 한다. 심하게 오염된 상처나 다른 처치 약물이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삼가는 게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