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대화카드로 활용 가능성
북한은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씨를 최고재판소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나선 시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했다가 체포된 배 씨에 대한 예심이 끝나 최고재판소에 기소돼 조만간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화국을 전복하려고 책동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배 씨가 국가 전복 기도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배 씨 재판 회부에 대해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이 26일 그를 접촉했다”며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정책순위”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배 씨 재판 회부는 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협상용”이라며 “북한은 배 씨 석방 협상을 위해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유명 특사의 방북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 초 배 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재판 회부가 배 씨 석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그에 대한 법적 절차가 진행돼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