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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센카쿠 영공서 또 일촉즉발

입력 | 2013-04-29 03:00:00

23일 日 극우단체 해상 진입때… 中, Su-27 등 군용기 40대 출동
日도 F-15 전투기 긴급 발진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23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역에 진입했을 때 중국이 수호이(Su)-27 등 제4세대 전투기를 주축으로 한 군용기 40대 이상을 주변 상공에 교대로 출동시켰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은 이에 맞서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양측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28일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당시 일본 극우단체 회원 80여 명을 태운 배 10척이 오전 4시경 센카쿠 해역에 들어서자 3시간 뒤 해양감시선 8척을 보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10척과 대치했다. 중국 해양감시선들은 오후 7시 30분까지 센카쿠 주변 해역에 머물렀고 그중 한 척은 센카쿠 열도 서북단 1km 수역까지 다가왔다. 바다에서의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중국은 수호이-27과 수호이-30 전투기 등 군용기를 교대로 센카쿠 주변 상공에 보내 일본 순시선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그때마다 일본은 오키나와(沖繩)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중국이 대규모로 전투기 편대를 센카쿠 상공에 배치한 것을 위협적인 무력시위로 간주했다. 이번 같은 중국군의 위협 비행이 계속되면 항공자위대가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신문에 전했다. 또 “중국 전투기들은 일본 자위함과 P3C 대잠수함 초계기 배치에 관한 최신 정보도 해양감시선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과거 중국이 센카쿠 상공에 젠(殲)-10 전투기만 보냈으며 4세대 전투기인 수호이-27과 수호이-30을 투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4세대 전투기인 F-15와 F-2를 약 300기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군은 4세대 전투기를 560기 이상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 관리는 “일본 측은 여러 대의 F-15 전투기와 대잠수함 초계기를 띄워 정상적으로 전투순찰 중인 중국의 비행기를 추적 감시하고 중국 비행기의 안전에 영향을 줬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대응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28일 전했다.

도쿄=배극인·베이징=이헌진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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