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남성은 루저(Loser·패배자)다."
한 방송에서 여대생이 키 작은 남성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겪은 적이 있다. 이는 키 큰 남성을 선호하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발언이다.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더라도 키 큰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이 많다. 키가 크면 남성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키가 외모의 평가의 기준이 되면서 작은 키는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에서는 남성이 키가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키를 기준으로 남성의 이상적인 키를 가늠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키는 약 168~170cm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작은 키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튀는 것'을 싫어하는 북한의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 키가 크면 어디서든 눈에 띄기 때문에 주위에 거부감을 준다.
또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북한에는 키는 큰데 반해 충분히 먹지 못해 마른 체형을 가진 남성이 많다. 이는 안쓰럽고 불쌍하게 보인다는 부정적 평가를 낳는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