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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진주 대아고 46년째 ‘충무공 기념’ 행군

입력 | 2013-04-30 03:00:00


경남 진주시 대아고 학생과 교사 1300여 명이 올해도 어김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70리 행군을 마쳤다. 대아고는 해마다 이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을 전후해 이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46번째다.

29일 오전 9시 진주시 서장대로(이현동) 학교 운동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발한 행군단은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낮 12시 목적지인 진주시 대평면 구 한풍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행군 거리는 27km. 진로지도담당인 백현숙 교사(54) 등 여교사 9명도 동참했다. 김진홍 교장은 “올바른 인격형성과 전인교육을 위한 체험활동으로 이충무공 탄신 기념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며 “조국애와 향토애는 물론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동행(師弟同行)’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거리를 좁히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행군을 하면서 도로변 쓰레기를 줍는 등 자연보호 활동도 펼친다.

대아고의 행군은 1968년 설립자이자 당시 교장이던 박종한 선생이 착안했다. ‘불타는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백의종군한 이충무공의 정신을 본받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5회까지는 현충사와 통영을 다녀오는 강행군이었다. 이후 교통사정 등을 감안해 사천산성과 진양고(20∼34km)를 왕복하다 2004년부터 한풍초등학교를 목적지로 정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김진옥 창의교육부장은 “행군은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호연지기를 심어주는 현장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