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스포츠동아DB
‘18번홀 아이언’ 대신 우드 공략 적중
“어머니에겐 죄송하지만 나를 믿고 과감하게 공략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미 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한 박인비(25)가 우승 뒤 재미난 사연을 공개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13번홀까지 카를로타 시간다에 2타 뒤져 있었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시간은 박인비의 편이었다. 올해 처음 LPGA 투어를 밟은 시간다는 우승이 가까워지자 스스로 무너졌다. 14번홀 보기, 15번홀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1타 차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어머니의 조언이 있었지만 자신을 믿었다. 두 번째 샷을 우드로 공략해 그린 앞까지 보냈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1.5m 부근에 갖다놨고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간다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박인비의 버디로 승부를 다시 뒤집지 못했다.
박인비는 “18번홀의 버디 퍼팅이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신했다. 마지막 홀의 어프로치 샷과 퍼팅은 내 생애 기억될 만 한 샷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