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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서부간선로 지하화 본격 추진

입력 | 2013-04-30 03:00:00

성산대교 남단~안양천교 11km구간… 상반기중 구체적 계획안 내놓기로
朴시장,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신중




서울시가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9일 금천구에 현장시장실을 연 박원순 시장은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다만 지상구간을 어떻게 만들면 교통 문제도 해결하고 안양천과의 접근성도 높일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금천구 독산동 안양천교에 이르는 서부간선도로 11km 구간의 지하 40∼50m에 대심도(大深度) 터널을 뚫어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민자사업이다. 지상 구간도 왕복 4차로의 일반도로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타당성 조사와 2009년 시의회 동의를 거쳐 2010년 6월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하철9호선 요금 인상 논란으로 민자사업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나오자 잠정 중단됐었다.

시는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사업비 5760억 원 중 시의 부담액을 2300억 원에서 1000억 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통행 요금은 2300원 선에서 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며, 사업 수익률은 6∼6.5%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하철9호선 요금 인상 때 논란을 불러일으킨 최소운임수입보장(MRG) 조항은 없다.

시 관계자는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가 건설되면 영등포와 구로, 양천, 금천 등 서울 서남부권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시민의 부담이 크지 않도록 민자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부선 철도 군포시 당정역∼서울 용산역 구간(32km)의 지하화에 대해 박 시장은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경부선 철도는 금천구의 서쪽을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어 주민들이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해당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녹지공간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와 금천구청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 드는 비용을 1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처음에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비현실적으로 생각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대단히 넓은 공간이라 지상을 개발해서 얻는 수익으로 지하화 비용을 충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중앙정부와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