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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약사도 감정노동에 시달려

입력 | 2013-04-30 03:00:00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우울… 항공기 승무원-홍보 도우미 1, 2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9일 감정노동이 심한 상위 30개 직업(표 참조)을 발표했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고객 등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표정이나 몸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감정을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1위는 항공기 객실 승무원. 최근 한 대기업 계열사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심각성이 새삼 알려졌다. 30위 안에는 치과의사, 경찰관, 약사 및 한약사 등도 포함됐다. 치과의사의 경우 다른 의사들에 비해 환자와 의사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테면 교정 임플란트 등 상당수 치과시술은 방법과 재료를 놓고 환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의 감정노동이 불가피하다는 것. 경찰관의 경우 10여 년 전만 해도 권력을 휘두르는 대표적인 직업이었지만 최근 인권과 대민서비스가 강조되면서 감정노동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203개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566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감정노동을 오래 수행한 근로자의 상당수는 이른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우울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식욕 등이 떨어지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게 하는 증세를 말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