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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프로농구단 포기 안한다

입력 | 2013-04-30 03:00:00

“농구 침체 우려 대승적 차원 결단”
지난 시즌 관중 2위도 영향 끼친듯




프로농구단 매각을 추진했던 전자랜드가 팀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전자랜드는 홍봉철 구단주가 2013∼2014시즌에도 구단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자랜드는 이 같은 내용을 한국농구연맹(KBL)과 선수단에 알렸다.

전자랜드는 2011∼2012시즌이 끝난 뒤 구단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기업이 나서지 않았다. 구단 매각이 불발되면서 2012∼2013시즌에는 KBL로부터 선수단 연봉에 해당하는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2012∼2013시즌 종료 후 농구계에서는 전자랜드 구단의 운명이 관심사였다. 프로야구가 NC에 이어 KT까지 9, 10구단 창단을 연이어 성사시킨 것과 대조적으로 프로농구는 10구단 체제에서 9구단으로 줄어들 위기에 몰렸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농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승부 조작 여파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기면 프로농구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해 구단 운영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구단뿐 아니라 전자랜드 사원들의 사기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랜드가 2012∼2013시즌에 역대 인천 연고 팀 중 정규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한 것도 팀을 살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안방 경기에 13만3459명의 관중이 들어 정규리그 1위 팀 SK(16만4203명)에 이어 관중이 두 번째로 많았다.

유도훈 감독도 구단주의 결정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와의 계약기간(3년)이 만료된 유 감독은 재계약 조건과 관련해 “내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구단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구단과 유 감독은 재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전자랜드는 5월 중순 유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 하남시 팔당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뒤 삼악산을 오르는 단합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