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이슬람 심취… 급진사상 주입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배후 세력으로 용의자 형제의 어머니인 주베이다트 차르나예바 씨가 떠오르고 있다. 차르나예바 씨가 5년 전 이슬람교에 먼저 심취했고, 형제가 이슬람교에 빠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그는 테러 발생 18개월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의 어머니가 두 아들을 지하드(이슬람 성전)로 내몰았나’라는 기사에서 “형제의 독자적인 범행이라는 동생 조하르의 말은 문자 그대로는 진실일 수 있다. 그러나 용의자 형제가 급진적인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가 잇따르고 있고 그 ‘영향’에는 차르나예바 씨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감청기록에 따르면 차르나예바 씨는 2011년 큰아들 타메를란과 통화하면서 간접적으로 지하드를 언급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던 러시아 캅카스 지역의 남성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도 “감청 내용이 공개되면서 차르나예바 씨에게 의혹이 쏠리고 있다”며 “그는 1980년대에는 록스타와 같은 외양을 즐겼지만 5년 전부터 히잡을 쓸 정도로 이슬람교에 빠졌다”고 전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