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1년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 보도화면 캡쳐)
무게가 60kg에 달하는 거대한 음낭 때문에 고통받던 미국의 40대 남성이 성공적인 음낭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웨슬리 워런 주니어 씨(48)는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주(州)에서 13시간에 걸쳐 거대해진 음낭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2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이 보도했다.
워런 씨가 앓은 질환은 '음낭상피병'으로, 림프액이 고이고 결합직이 증가하면서 음낭이 커져 음경이 그 안에 매몰되는 병이다.
수술을 집도한 캘리포니아대학 비뇨기과 센터장 조엘 겔만 박사는 리뷰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워런 씨의 고환과 음경을 둘러싸고 있던 거대한 음낭과 근육을 동시에 잘라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워런 씨는 수술 1주일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물리치료를 시작했다"며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워런 씨는 수술 후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퇴원 후 병원 인근에 머물며 회복 중이다.
워런 씨는 지난 2011년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과의 인터뷰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거대한 음낭 때문에 평범한 바지를 입을 수 없어 모자가 달린 티셔츠를 하의로 입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음경이 음낭 속에 파묻혀 있어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워런 씨는 "평범한 남자들처럼 소변을 보고, 연애도 하고 싶다"며, "수술비용을 모으기 위해 사람들 앞에 나서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무료 수술'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진 측에서 그의 사연을 독점 보도할 권리를 요구했고, 또 수술대 위에서 사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