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모르는 아저씨가 내게 다가왔다. 스마트폰이 있어 부모님께 연락할 수 있었는데도 무서워 꼼짝할 수 없었다. - 박유아(12세, 초등학생)
20대 엄숙한 회의 시간, 주머니 속 스마트폰 진동이 울린다. '남친'일 것 같은데… 꺼내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 나대리(25세, 직장인)
30대 골프를 좋아하시는 과장님께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 이번 주말에 함께 골프를 치러 가자고 해야 하나. - 노승진(36세, 직장인)
40대 내 스마트폰이 또 어디로 갔지? 깜빡하는 정신 때문에 스마트폰 잊어버리는 일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다. 이러다 남편 얼굴도 잊어버리겠네. - 김전구(49세, 주부)
이들의 고민을 한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도 이들처럼 밤길이 무섭다거나, 자주 스마트폰을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는가? 그렇다면 '와치독(Watchdog, BTSW-100)'을 주목해보자.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인제 그만. 똑똑한 손목시계 하나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테다.
패션 활용도 높지만, 개성은 '없다'
와치독은 시계 본체와 충전 클립, USB케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제품 가격은 18만 7,000원이지만와치독 홈페이지에서 15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와치독은 여느 디지털 손목시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목에 착용해도 무난한 디자인 탓에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 제품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 등 총두 가지 색상이다 보니 더 그렇다.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한다면, 색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밴드 부분은 생활방수에 강한 우레탄 소재로 제작됐다. 손을 씻을 때 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밴드 부분만 보면 패션을 위한 디지털 손목시계에 더 가깝다. 하지만 프레임을 보면 이보다는 한층 '점잖다'는 느낌을 받을 테다. 이렇다 보니 캐주얼 의류에는 물론, 정장에도 무난하게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얼마 전 노트북 가방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됐던 것처럼 와치독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해 볼 만 하겠다.
무게는 39g정도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와치독과 디자인이 유사한 N사 제품(디지털 손목시계)의 무게는 40g, S사가 출시한 스마트 워치의 무게는 41.5g이다. 손목에 착용해도 남녀노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시계 프레임이 다소 두껍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밴드가 얇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두꺼워 보이는 착시효과도 작용하는 듯하다.
프레임 왼쪽 옆 면에는 전원을 켤 때나, 이전화면으로 돌아갈 때 사용하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따지자면 '홈버튼'인 셈이다. 왼쪽 면에 버튼이 있어 검지로 프레임 부분을 짚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버튼을 누를 수 있어 편리하다. 시계 프레임 뒷부분 패널이 곡선형을 띄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손목에 착용할 때 팔을 감싸듯 밀착돼 손목을 움직여도 아프거나 자극이 없다.
와치독 화면부의 크기는 1.1인치로 OLED 터치 방식이다. 시계 디자인이나 테마 등을 설정할 수 있지만 사실상 그 종류가 많지 않고, 표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보니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다. 또한, 액정 크기가 프레임의 크기에 비하면 매우 작아 답답하다. 그렇지만 콘텐츠를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현해내니, 이는 사용자에 따라 느끼는 점이 다르겠다.
'요모조모' 살펴보는 재미가
와치독은 크게 보디가드의 기능과 콘텐츠 열람 기능, 골프 캐디(Caddie) 기능, 분실 스마트폰 찾기 기능 등 4가지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보디가드 기능과 콘텐츠 열람 기능이다. 이 '작은 손목시계'가 보디가드 기능을 한다니 다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와치독에서 지정한 연락처로 위험상황을 알릴 수 있다. 기자는 특히 이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는데, 야근을 마친 귀갓길이 어두워도 안심할 수 있었다.
앱에서 위험상황에 연락할 번호를 저장한 뒤, 위험상황이 닥쳤다는 것을 가정했다. 와치독에 마련된 버튼을 2초~3초간누르니 SOS모드가 실행됐고, 지정번호로 메시지가 전송됐다. 메시지에는 위험상황이라는 경고문구와 SOS버튼을 누른 위치가 들어 있는데, 이 위치를 누르니 구글 지도로 표시됐다. 위치도 정확했다. 다만 메시지가 영어인 점이 아쉬웠다.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로서는 '스팸문자' 쯤으로 생각하기 쉽겠다. 그러니 긴급 메시지 전송 번호를 지정할 때는 대상자에게 충분히 일러줘야 할 것 같다.
내 휴대폰에 도착한 문자 메시지나, SNS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수신됐거나,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SNS 알림이 울리면 와치독에도 메시지/알림이 표시된다. 물론 전화가 왔을 때도 와치독을 보면 알 수 있다. 와치독에서 전화받기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진동 알림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니 휴대폰을 꺼내 확인할 수 없는 회의 시간이나,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 활용한다면 도움되겠다.
다만 와치독으로 메시지 직접 발송과 전화통화는 할 수 없다. 쉽게 말해, 휴대폰에 손대지 않고 메시지/알림 열람, 전화수신, 전화 수신거부, 이름검색 등은 할 수 있지만, 와치독이 휴대폰의 기능을 완전히 대신 하지는 못한다는 것. 최근 구글이 발표한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보면, 와치독의 효용성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건전지 대신 집게로 충전 끝
와치독은 일반 손목시계와 달리 건전지가 필요 없다. 대신 집게와 USB 케이블 하나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 휴대폰처럼 USB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어디서나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구성품인 집게와 케이블을 연결하고 와치독 패널부분에 마련된 단자에 맞춰 집는다. 그 후 컴퓨터의 USB 단자에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하는데 공간을 불필요하게 차지하지 않아 간편하다.
가격이 마음에 걸려
평범한 손목시계라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흥미로운 제품이다. 다만 15만 8,000원(홈페이지 가격 기준)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와치독은 연령대별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탑재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더 유용하겠다. 특히 SOS기능은 별도의호신용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든든하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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