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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초중고생 병영체험, 재미 돋네!

입력 | 2013-05-01 03:00:00

장갑차 타보고 페인트총 사격훈련… 부평 17사단에 1년새 1만3000명 찾아
콘서트-안보강연도 눈높이 맞춰 인기




27일 인천 부평구 구산동 육군 17사단 연병장에서 한국형 장갑차에 오른 초등학생들이 처음 타본 장갑차를 신기한 듯 보고 있다. 17사단의 나라사랑 한마음 교육에 참가하려면 학교나 단체별로 3주 전에 신청하면 된다. 육군 17사단 제공

27일 오전 10시경 인천 부평구 구산동 육군 보병 17사단 연병장.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인천 산곡초등학교와 경기 김포시 양촌초등학교 4∼6학년생 80여 명이 대한민국 육군의 각종 전투장비를 소개하는 이정관 대위(28)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어 굉음을 내며 한국형 장갑차가 연병장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내자 탄성을 질렀다. 이들은 장갑차의 구조와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박격포와 대전차포 등 각종 무기를 둘러봤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산곡초교 6학년생 나영균 군(12)은 “군인 아저씨들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자고, 훈련도 받았는데 재미있었다”며 “책에서만 보던 장갑차에 직접 올라가 사진도 찍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 17사단이 인천과 경기 부천, 김포 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나라사랑 한마음 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병영체험 캠프와 콘서트, 안보특강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 교육은 지난해 시작해 85개 초중고생 1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보통 1박 2일로 진행하는 병영체험 캠프는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첫날 오후 5시 부대에 모인 초등학생은 모두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연병장에서 열리는 입소식에 참가한다. 이어 대강당에서 ‘참다운 국가관과 군인의 길’을 주제로 안보교육을 받는다. 오후 9시 반에 부모님에게 보내는 효도편지를 쓴 뒤 오후 10시 저녁점호를 받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오전 6시 기상해 단체 구보를 한다. 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뒤 역사교육을 받는다. 대한민국 건국부터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현대사 강의를 듣고 무궁화와 태극기를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전투장비 체험 행사에서는 육군이 사용하는 차량과 무기, 생활용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장갑차를 타고 연병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다음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들은 육군 병사들이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을 기르기 위해 실시하는 유격체조를 배운다.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의 구령에 따라 유격체조를 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오후에는 페인트 총탄을 사용하는 소총으로 사격훈련에 나선다. 오후 4시 대강당에서 교육기간 활동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며 퇴소식을 갖는다. 참가한 초등학생에게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녹화한 CD를 기념품으로 준다. 당일이나 2박 3일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50명 이상 단체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명당 2만 원(1박 2일 기준)이며 휴대전화나 카메라 등은 가져갈 수 없다.

한편 탤런트나 가수, 뮤지컬 배우, 비보이 등으로 활동하다 입대한 17사단 병사들이 각급 학교를 직접 찾아 공연하는 ‘나라사랑 콘서트’도 인기다. 이 콘서트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6·25전쟁 바로 보기’, ‘북한의 실상과 군사도발’, ‘그대 가슴에 태극기를 품었는가’ 등 4개 주제로 나눠 1시간 반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17사단의 여성 장교인 최수지 중위(26)와 조다슬 소위(25)가 여중고교를 찾아가 강연하는 무료 안보특강도 있다. ‘나의 꿈, 성공한 여성리더, 대한민국의 안보현실’을 주제로 강의한 뒤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한다.

송유진 육군 17사단장(소장)은 “해당 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코너를 많이 넣어 청소년에게 투철한 안보관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은 3주 전에 하는 것이 좋다. 032-510-9651∼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