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33주년 행사 본격 시작… 창작가요제 전야제 등 참여행사 많아예산-관객 감소에 관련단체 고심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과 회원들은 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리본 달기 행사를 갖는다. 시립미술관에서는 5월 민중전이 열린다. 5월이 되면서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해마다 5월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행사 형식과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올부터 모니터링제도를 도입해 중복·관행적으로 열리는 행사를 손질하겠다고 했지만 ‘5월의 대중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박제화된 5월이 아니라 전국에서 살아 숨쉬는 5·18을 만들자는 것이다.
○ 대표적 5월 대중 행사들
행사위와 5·18기념재단은 대중성이 높은 행사로 11일 전남대 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전국 오월 창작가요제, 15∼18일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과 광주아시아포럼, 17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전야제, 25∼26일 개최되는 청소년문화제를 꼽았다.
3회째를 맞는 오월 창작가요제는 전국 327개 팀이 참여했다. 62%가 수도권에서 지원했다. 세대별로는 20대 이하 230개 팀, 30대 74개 팀, 40대 15개 팀, 50대 이상 8개 팀이었다. 오월 창작가요제는 5·18을 잘 모르는 신세대들에게 5월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5월 정신 전국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발된 10개 팀은 11일 전남대 운동장 특설무대에서 경연을 펼치게 된다.
5·18전야제는 3000∼5000여 명의 시민들이 늘 참석한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을 비롯해 광주아시아포럼은 아시아 후진국 시민사회단체 운동가들이 자비를 들여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문화제는 전국에서 1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정 행사위 집행위원장은 “전국 오월 창작가요제 등 대중성이 큰 행사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중성 확보 걸림돌은?
창작가요제 참가팀 감소는 예산이 너무 늦게 책정되고 홍보예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요제 개최 7, 8개월 전부터 행사계획이 확정되고 홍보가 시작돼야 하지만 매년 2월경에야 착수한다. 올해 예산도 지난해에 비해 4000만 원 정도 줄었다. 일부에서는 참가팀 수보다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5월 단체 관계자는 “5월 행사를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광주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18전야제에 참석하는 시민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행사위는 5·18전야제 활성화를 위해 거리굿, 난장, 주제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또 오후 내내 금남로에서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문화예술기획단은 문화를 통해 5월 행사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9, 10월경 내년 34주년 행사위를 결성해 철저하게 행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34주년 행사위에는 상공인을 포함한 시민들을 많이 참여시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