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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뻔한 ‘직장의 신’…미스 김이 살렸다

입력 | 2013-05-01 07:00:00

연기자 김혜수. 사진제공|KBS


3년 묵은 원작 판권 하마터면 사장될 뻔
김혜수, 살신성인 연기 호응 ‘신의 한 수’

연기자 김혜수(사진)가 ‘신의 손’으로 떠올랐다.

김혜수가 주연으로 나선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구가의서’와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김혜수가 흔히 볼 수 없었던 코믹연기로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혜수가 ‘직장의 신’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비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직장의 신’은 제작사가 3년 전 원작인 일본드라마 ‘파견의 품격’의 판권을 구입했다. 이후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캐스팅은 물론 방송사 편성도 잡히지 않아 ‘천덕꾸러기’ 같은 드라마로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일본에서 판권 수입을 할 당시 3년의 기간을 한정하고 계약한 상황이었다. 3년 안에 제작을 하지 못할 경우 판권 계약이 말소되는 조건이었다. ‘직장의 신’은 계약 시한이 다가와 자칫하면 판권을 다시 돌려줘야 하거나 계약금을 다시 지불하고 재계약을 할 처지에 놓였다.

그 우여곡절 끝에 김혜수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며 ‘직장의 신’을 선택했다. 그리고 김혜수는 보란 듯이 자신 몫의 두세 배까지 하며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슈퍼갑(甲) 계약직’ 미스 김과 그를 둘러싼 정규직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미스 김’ 김혜수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여배우라면 주저할 만한, ‘빨간 내복 입기’ ‘노래방에서 미친 듯이 놀기’ 등 거침없이 망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만큼 실제 직장인들의 애환을 유쾌하면서도 사실감 있게 표현해 연일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혜수의 활약으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드라마는 일본에 역수출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야말로 김혜수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한편 KBS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해 케이블채널 KBS Drama를 통해 1회부터 8회까지 연속 방송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 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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