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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재 빈곤의 시대…웹툰 판권 억 소리

입력 | 2013-05-01 07:00:00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사진제공|MCMC


웹툰 원작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전부터 화제
일부 A급 작가 작품 판권은 1억원대 호가

“웹툰 판권 구매하기?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온라인 만화인 웹툰이 신선한 이야기 의 원천으로 각광받으면서 그 영화 판권료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성작가의 작품은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로 완성한 신인들의 웹툰 판권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김수현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포스터)는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 순위 1위를 오르내린다. 원작인 최종훈 작가의 동명 웹툰이 이미 화제와 인기를 모은 데 따른 일종의 ‘후광효과’다. 여기에 웹툰으로 쌓은 폭넓은 인지도가 영화를 향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중년 남자들의 이야기로 흥행을 일구고 있는 ‘전설의 주먹’도 웹툰이 원작이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26년’ ‘이웃사람’이나 현재 촬영 중인 김선아 주연의 ‘더 파이브’, 제작이 추진 중인 ‘목욕의 신’도 동명 웹툰을 스크린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과거 1000∼2000만 원에 머물던 판권료는 최근 들어 최고 1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신인의 경우 아이디어가 좋은 작품은 1000만 원을 훌쩍 넘긴다”며 “인기 작가의 경우 최소 3000만 원에서 6000만원 대로 책정된다”고 밝혔다. 일부이지만 A급 작가는 1억 원대를 받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인기 웹툰 작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시까지 생겨 시장 상황을 반영한 판권료 재정립 작업도 활발하다.

영화계에서는 웹툰 판권료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편수는 늘지만 그만큼 소재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웹툰은 시대 흐름을 순발력 있게 담아내는 장르”라며 “그만한 경쟁력이 있어 판권료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시장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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