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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체 대표 호텔직원 폭행

입력 | 2013-05-01 03:00:00

누리꾼 격앙 불매운동, 코레일 납품 중단시켜




한 제빵회사 대표가 호텔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저지른 일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제2의 포스코 라면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24일 P베이커리 대표 강모 씨(65)가 ‘주차장 입구에서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던 호텔 직원 박모 씨(50)의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 보도된 뒤 30일 해당 회사 블로그는 항의글로 도배되다 결국 폐쇄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강 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패러디물까지 만들었다.

이 회사가 코레일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힘없는 국민을 무시하는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물건을 코레일이 납품받으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코레일은 30일 이 회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제품을 전량 돌려보냈다.

30일 본보 기자가 찾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P베이커리 공장에는 납품했던 빵들이 속속 반송되어 오고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월매출액은 5000만 원 수준이며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날 본보 전화 인터뷰에서 “폐업신고를 하겠다”며 “하지만 실상이 과장 보도됐다. 언론중재위와 검찰 고발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당시 안내를 받고 주차했는데 2분도 안 돼 호텔 직원이 ‘국회의원이 주차할 자리’라며 창문을 두드려 화가 났다. ‘국회의원은 우리가 뽑은 대표인데 뭐 그리 대단해서 고객 차를 빼라고 난리냐’고 항의하다 나도 모르게 ‘야 인마’라는 폭언을 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이 자기 나이가 오십이라고 해서 ‘오십 살이든 백 살이든 서비스업 하는 놈이 나이가 뭐 중요하냐’라고 하고 화가 나서 지갑으로 가볍게 쳤다. 그게 다다. 내가 한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날 바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김준일·김성모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