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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일본 사찰음식 차이는… 韓 데치고, 대만 튀기고, 日 삶고

입력 | 2013-05-01 03:00:00

11∼17일 경기 평택서 대향연
12∼15일 공개강좌-조리실습도




미나리와 고사리, 버섯으로 만든 한국 사찰 음식 ‘각생냉국’, 망태버섯이 주재료인 대만의 ‘죽보평안’, 연근의 구멍을 팥으로 메운 일본 ‘팥연근찜’(왼쪽부터).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제공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 음식이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는 11∼1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수도사에서 ‘한국·대만·일본 사찰 음식 대향연’을 연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고승 원효가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득도한 바위굴 근처에 지어졌다는 창건 설화가 전해진다.

이 행사에서는 60여 종의 사찰 음식이 전시되며 무료 실습과 강의도 진행된다. 한국 사찰 음식은 다시마찰밥부각과 도라지대추말이튀김, 각생냉국, 애쑥탕, 방풍나물무침, 사찰신선로, 작설차애호박전병말이, 취나물쑥완자탕 등 20가지가 공개된다. 대만의 불광산사 만두요리와 버섯배추뿌리야채볶음, 죽보평안, 일본의 죽순초밥과 다시마찜, 팥연근찜 등 국가별 사찰 음식의 정수를 살필 수 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법은 달라진다. 한국에선 버섯, 연근, 무는 주로 굽거나 데치지만 일본에선 삶아서 조리한다. 대만에는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많다. 콩으로 고기 맛을 낸 콩고기는 보편적인 사찰 음식에 속한다.

음식을 담아내는 방식도 다르다. 20여 년간 사찰 음식을 연구한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일본은 절인 매실과 단무지를 꼭 반찬으로 내고, 대만은 색채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며 “한국은 소박하고 재료 본연의 질감을 살려 투박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공개강좌와 조리실습은 12∼15일 매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주한미군과 외교사절, 다문화가정과 암 환자도 행사에 초대된다. 강연 실습을 위한 참가자는 예약을 해야 한다. 무료. 031-682-3169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