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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에 北도발 대비 첨단무기 추가배치”

입력 | 2013-05-01 03:00:00


미국과 일본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일본에 각종 첨단 전략무기를 대거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2+2)를 연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 군비 증강에 대응해 미군과 자위대 간 협력방안을 정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데도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가장 명백한 위협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라며 “미일 양국은 북한 도발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데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미일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공동 구축하기로 하고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인 ‘TPY-2 레이더’ 추가 배치 논의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탄도미사일 추적용 ‘TPY-2’를 교토(京都)에 하나 더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 2.5∼3.75cm의 전파를 사용하는 이 레이더는 반경 4000km 이내의 탄도미사일 형태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능력이 뛰어난 MD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헤이글 장관은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MV-22 오스프리 제2편대도 일본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도 “오스프리 2편대 12대가 올여름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에 배치됐다가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로 옮길 것”이라고 확인했다.

헤이글 장관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가 미일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달 29일 한국 중국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군용기에서 미군공보국(AFPS)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 일본 한국의 군사자원을 한데 묶어 공동으로 삼각 탄도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면서 “역사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있고 정치적 역학 관계도 있지만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집요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려면 사소한 의견 차를 한쪽으로 치워놓을 정도로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은 “뎀프시 의장의 발언은 한국에 MD 참여를 촉구하는 것이지만 독자적인 한국형 MD를 계속 개발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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