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 임원이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국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에서도 항공기 승무원과 유명기업 임원이 음료수 주문을 놓고 다투다 소송전으로 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남쪽 브리스베인에 거주하는 한 바이오테크 업체 임원 샐배토어 베비비노(52) 씨는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버진 아메리카 항공사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무고 등 이유로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탑승했던 항공기 측에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 않았다는 등 허위 신고를 조종사가 접수한 바람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 심한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음료수 주문은 앞사람 좌석 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메뉴 시스템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뒤 그냥 되돌아갔다.
베비비노는 다시 호출을 한 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주문하기 싫다면서 음료수를 가져다 줄 것을 재차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베비비노는 또 한 번 호출해 승무원에게 회사에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에야 주문한 음료수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는 그 후 나머지 시간은 랩톱으로 회사 일을 했을 뿐 승무원과 별다른 마찰이 없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어 곧바로 화장실로 간 뒤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욕설을 하고, 화장실 변기 물도 내리지 않고 문을 열어놓는 등 승무원들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FBI는 항공기 조종사의 신고에 따라 공항 도착 즉시 그를 구금하고 조사했으나 "(형사적 문제라기보다는)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해 풀어줬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