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던지며 금리 동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정청의 금리인하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 내에서도 금리인하 요구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달 9일 열리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은이 공개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위원 등 3명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총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한은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의 의견이 3 대 3으로 엇갈리면 금통위원장인 한은 총재가 의견을 내 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총재가 표결에 참여해 금리를 결정한 것은 2001년 7월, 2006년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