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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희망퇴직’ SK컴즈, 임원연봉은 2배로 늘려

입력 | 2013-05-01 05:56:00


지난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원을 대량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SK커뮤니케이션즈가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을 두 배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의 고통을 직원에게만 전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등기 임원 9명에게 지급된 총 임금은 10억2143만원으로 임원 1인당 평균 1억1349만원의 임금이 돌아갔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011년의 5579만원보다 두 배(103.4%)로 늘어났다.

SK컴즈는 주력 사업인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작년 496억원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작년 말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내보낸 인원은 전체 직원의 20%정도인 200¤250명에 이른다.

한편 SK컴즈의 작년 직원 1인이 받은 평균임금은 7983만원으로 전년보다 68.9%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총 지급액 중에 희망퇴직인원에게 지급한 임금이 합산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경영의 책임이 있는 관리자들의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에 대해 SK컴즈는 "2011년과 비교해 작년에는 직급이 높은 임원들이 대거 등기이사에 등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컴즈 관계자는 또 "임원 중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주주인 SK플래닛에서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10억원이 모두 SK컴즈에서 나간 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따르면 SK컴즈는 작년 등기임원 3명에 대해 평균 1억8829만원을 지급했다. 임원 평균 연봉 액수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이지수 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은 "임원의 연봉은 원칙적으로 경영 성과에 연동하는 게 맞지만 국내기업에는 후진적인 경영행태가 남아있다"며 "윤리적인 차원에서나 상장기업 경영의 원칙론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털 업계 1위 포털업체인 NHN은 작년 8명의 등기임원에게 1인당 평균 12억5889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보다 16.84%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직원의 평균 임금은 7406만원에서 7635만원으로 3.1% 늘었다. 네이버의 임직원 간 임금 격차는 10억336만원에서 11억8254만원으로 17.9% 벌어졌다.

네이버의 임원이 받은 평균 연봉은 20대 그룹 임원의 평균연봉도 넘어섰다.

재벌, CEO(최고경영자),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2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 136곳은 등기임원 448명에 대해 1인당 평균 12억2767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네이버 임원의 평균 연봉은 이들보다 2.54% 높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이하 다음)는 임직원의 평균 연봉을 모두 줄였다.

작년 1인당 평균연봉은 임원이 1억2765만원, 직원이 51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7.6%, 6.27% 감소했다.

다음 관계자는 "신입 직원이 많이 늘었고 실적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