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 DB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4월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올린 9개다.
또한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에 맞게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빅 리그에 진출한 이후 최초이다.
이날 류현진은 뛰어난 제구력에 커브볼,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콜로라도의 타선을 봉쇄했다. 메이저리그 팀 홈런 4위(35개), 팀 타율 1위(0.285), 팀 득점 2위(139점)를 달리는 콜로라도는 류현진의 공에 맥을 못 췄다. 2회를 제외하고 매회 두 타자씩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다.
105개를 던진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3.41에서 3.35로 약간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최고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앞세워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톱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바깥쪽 직구를 꽂았고, 조시 러틀리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2사 후 3번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솔로 홈런을 맞아 위기를 맞았다.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형성된 탓에 장타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4번 마이클 커다이어를풀 카운트 접전에서 바깥쪽 강속구(시속 150㎞)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공수 교대 후 2점을 벌어준 타선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2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1개 포함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막아냈다.
4-1로 점수가 벌어진 3회에도 커브를 앞세워 삼진 2개, 투수 앞 땅볼 1개로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회 커다이어부터 4회 선두 러틀리지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쇼'를 펼치던 류현진은 4회 1사 후 카를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5회 놀런 아레나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요빗 토리알바를 상대로 6구째 커브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절묘한 커브였다. 존 에레라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홈 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6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6회 1사 후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후 커다이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 류현진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파체코를 5구 만에 바깥쪽 높은 직구로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벨리사리오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활약은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11타수 만에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올린 것이다.
2회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번트를 시도했으나 아쉽게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류현진은 5-1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8번 후안 우리베를 거르고 자신을 택한 콜로라도 좌완 호르헤 데 라 로사를 맞아 류현진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세 차례나 파울로 걷어낸 뒤 7구째 직구(시속 148㎞)를 밀어쳐 안타를 터뜨렸다. 동산고 4번 타자의 위용이 발휘된 순간이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맹타쇼를 벌인 류현진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 0.333(12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공수 활약에 전날 콜로라도에 2-12로 대패한 다저스 타선은 1회 연속 3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묶어 2점을 따낸 뒤 2회에도 제리 헤어스턴과 닉 푼토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3회에도 헨리 라미레스의 솔로포와 류현진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며 점수차를 더 벌렸다. 결국 6대 2로 LA다저스가 승리한 것이다.
다저스는 13승 13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6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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