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가시를 빼드립니다.”
제주도는 1월 전국 최초로 한시적 기구인 ‘민생시책기획추진단’을 구성해 활동한 첫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1일 밝혔다. 생활에서 소소한 불편을 줬던 부분을 없애는 행정서비스 18건을 다음 달부터 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법령 개정이나 큰 예산 소요 없이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새로 얻은 부모는 자녀의 병원 진료나 보험 가입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려면 읍면동사무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전화로는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0∼2세 영유아를 위한 ‘아기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 이 주민등록증에는 아기 성명을 비롯해 주민등록번호, 주소, 혈액형, 태명, 성별, 몸무게, 키 등을 기재한다.
민생시책추진단은 주민들이 밝힌 불편사항이나 제안, 현장 확인 등을 거쳐 1641건의 개선사항을 접수했다. 복지, 일자리 및 실업대책, 생활안전, 1차산업 및 중소기업, 자치행정 및 문화 등 6개 분과로 도민행복민생시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개선사항을 심의하고 있다. 7월 초 300여 건의 시책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행정의 합리화가 이뤄지도록 일상생활의 불편을 걷어내겠다”며 “도민들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