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앞 시사단. 퇴계 이황이 숨지고 222년이 지난 1792년 정조 임금의 지시로 도산서원에서 열린 특별과거시험을 기념해 세웠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도산서원 부근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시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최하는 행사에는 한시(漢詩) 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해 당시 과거시험 풍경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도산서원 마당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시험을 치른다. 답안지는 당일 채점한 뒤 시상한다. 당시 임금이 내린 시험문제를 도산서원으로 가져오는 행렬과 북을 울려 시험시작을 알리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시험에 앞서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도산별시의 역사적 의미에 관한 강연을 한다.
당시 도산서원에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경상도 지방 유생(儒生)이 대거 몰려 시험장소를 도산서원 마당에서 서원 입구 소나무 숲으로 바꿨다. 시험을 치렀던 유생은 7228명이었으며 답안지를 제출한 유생은 3632명이었다. 답안지는 규장각(왕실 도서관)으로 보내 임금이 직접 채점을 해 합격자 2명을 선발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