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카터, 北측 초청 받아… 방북 적극 검토”

입력 | 2013-05-02 03:00:00

美소식통 “억류 케네스 배 구명 나설듯”




북한에 5개월째 억류돼 있다가 최근 재판에 회부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방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1일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방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워싱턴 소식통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전직 국가수반 모임인 ‘엘더스 그룹’의 일원으로 방북한다면 미 정부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겠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그의 방북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이 성사되면 한국을 먼저 들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에도 북한을 방문해 당시 불법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데리고 귀국한 적이 있다.

북한이 배 씨를 체포한 지 5개월 만에 그의 재판 회부 사실을 공개하고 카터 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은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이라는 ‘인질 외교’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일단 북한이 배 씨에게 무거운 형량을 선고한 뒤 구체적인 석방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내용을 검토한 뒤 방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89세의 고령인 그가 29세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못 만날 경우의 정치적 부담이 크다. 그는 2011년 ‘엘더스 그룹’의 일원으로 방북했을 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키지 못한 채 “북한의 선전전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정은 기자·김정안 채널A 기자 lightee@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