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수원 “복덩이가 왔다”각각 소속팀서 알토란 같은 활약… 관중 늘어나고 팀 분위기도 좋아져
요즘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들은 이 선수들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서울의 차두리(33), 수원의 정대세(29), 인천의 이천수(32)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까지 끌어 올리고 관중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팀에서 ‘복덩이’로 불린다.
차두리는 지난달 14일 수원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서울은 차두리가 오른쪽 수비를 맡은 뒤로 수비가 안정되면서 2연승하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에 대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짧은 시간에 팀 전체에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자신감과 믿음을 주고 내부소통에 앞장선다”고 말했다. 차두리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중이 늘었다.
북한계 재일동포 정대세의 활약도 알토란같다. 수원 최원창 홍보마케팅팀장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관중이 2만 명을 넘고 있다. 아마 정대세가 몰고 온 축구팬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관중몰이 효과는 팀 분위기로도 이어졌다. 최 팀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전(1-1)에서 퇴장 당한 뒤 정대세가 팀원들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고 전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정대세는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