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트랜스오션 라인이 1950∼60년대 클래식한 분위기의 손목용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를 연상시킨다면 이 모델은 현대적인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우아한 모양의 케이스와 한층 얇아진 베젤(테두리)은 간결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베젤에는 가늘고 긴 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으며 다이얼은 절제된 분위기의 블랙 및 실버 색으로 마감했다. 다이얼의 3시 방향에는 날짜를 알려주는 창, 12시 방향에는 요일 창을 따로 넣어 더욱 많은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무브먼트(동력장치)는 스위스 공인 인증기관의 공식인증을 받은 ‘칼리버 45’를 채택했고 100m 방수 기능도 갖췄다. 스트랩(줄)은 소가죽과 악어가죽을 쓸 수 있다.
브라이틀링은 1915년 손목용 크로노그래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독립적인 푸시 버튼을 고안했다. 1923년에는 시작·정지와 리셋 기능을 분리해 연속적으로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했다.
1934년 개발된 두 번째 독립 푸시 버튼은 현대 크로노그래프의 기본 형태로 자리 잡았다. 브라이틀링은 1969년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최초로 발표하기도 했다.
브라이틀링의 크로노그래프는 정확한 시간 측정이 필요한 비행기에서도 쓰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전투기를 비롯해 이후 주요 항공기에서 시간 측정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