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동아닷컴]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베테랑 코비 브라이언트(35)가 팀의 운명을 걸머진 러브콜에 나섰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일(한국 시각) 미국 스포츠 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7월이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드와잇 하워드(29)에 대해 “내가 하워드라면, 나는 (LA 레이커스와) 재계약할 것(If I was him, I'd re-sign)”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볼 때, LA는 최고의 빅마켓이자 굉장한 장소(This is an incredible market. It's a great place)다. 이 곳에서 승리하는 팀이 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하워드가 여기에 남길 바란다(Hopefully we get Dwight locked up so he's here for a while). 내가 만약 그(하워드)라면, 나는 재계약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규정상 하워드가 FA로 이적할 경우 재계약 후 트레이드될 때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하워드가 지난 시즌 ‘드와이트메어(Dwightmare)'로 불리는 이적 소동을 일으킨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이 금액적인 부분을 꼽는다. 날씨가 좋고, 헐리우드와 가까워 슈퍼스타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점은 하워드에 앞서 샤킬 오닐(41) 역시 LA로 이적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던 부분이다.
하워드는 사실상 LA 레이커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수가 됐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파우 가솔(33), 스티브 내쉬(38), 메타 월드 피스(34) 등 LA 레이커스의 주력 선수들은 모두 나이가 많다. 미래를 맡길 만한 젊은 인재는 몇 년째 없는 반면 이들 베테랑 선수들은 아직 계약이 1-2년 정도 남아있다. 좋은 선수를 FA로 영입할 만한 전력도 못 되고, 당장 리빌딩을 할 상황도 아니다. 하워드가 만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미래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암흑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닐 트레이드 직후의 상황과는 달리, 확실한 버팀목조차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워드는 최근 "우리는 디앤토니 감독이 시키는대로 플레이해야했다"라면서 마이크 디앤토니 현 감독 유임 입장을 밝히고 있는 미치 컵책 단장과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올랜도 시절 스탠 밴 건디 감독과 끊임없이 충돌했던 것을 생각하면, 감독과의 반목이 팀을 떠나는 계기는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하워드 외에 브라이언트, 가솔 등도 디앤토니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낸 바 있어 컵책 단장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농후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