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전북 현대가 2013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일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에서 16강 진출 기쁨을 나누는 전북 선수들. 광저우(중국)|사진공동취재단
■ 韓 2팀 체면치레·中 2팀 성장세·日 1팀 울상
중국, 갑부구단의 우수 용병영입 효과
201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아시아 판세가 극명히 엇갈렸다. 중국의 성장이 돋보인 반면 한국은 체면치레를 했고, 일본은 울상을 지었다.
특히 일본은 일본축구협회(JFA) 차원에서 상대 전력을 분석해주고, 원정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몇몇 팀은 조리사를 원정 선수단에 대동시켜 현지 적응에 나섰으나 2% 부족했다.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 최고 인기 클럽 우라와 레즈, 작년 J리그 2위 베갈타 센다이 등은 수모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은 일본보다 사정이 나았어도 전통의 강호 수원과 포항이 탈락해 뒷맛은 씁쓸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신흥 부호들의 적극적인 투자 덕택에 결실을 맺었다. 부동산 갑부를 구단주로 둔 광저우는 유명 사령탑(마르셀로 리피)과 우수 용병들을 대거 영입, 전력을 보강하며 ‘탈 아시아’를 선언할 정도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작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으나 경험까지 장착된 올해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베이징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베이징에 밀려 G조 예선에서 탈락한 포항 황선홍 감독은 “성적은 투자에 비례한다. 중국 등 주변국들의 축구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