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혼례 올리는 중국인들 지난달 26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 앞 잔디밭에서 중국 저장 성 항저우 시민들이 한국 전통방식으로 혼례를 올리고 있다. 남원시 제공
지난달 26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 완월정 앞 잔디밭에서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 시민 신혼부부 12쌍이 한국의 전통방식으로 혼례를 올렸다. 올해로 83회를 맞은 춘향제에 중국인들이 참석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남원시 양완철 자원봉사교류계장은 말했다. 남원시는 혼례비용 등 지원으로 매년 행사를 이어감으로써 두 도시 교류의 대표적인 이벤트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 도시는 2011년 4월 우호교류 관계를 맺었다.
남원시는 올해 춘향제에서 남원을 ‘혼례의 도시’로 선포하고 ‘사랑의 성지 공원’도 조성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항저우 시민을 초대했다고 류성우(남원 국제교류협회 회장) ‘남원 사랑의 성지 공원’ 회장은 말했다. 올 춘향제에는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과기대 예술공연팀 12명이 참가하는 등 한중 우호 축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찾는 중국인에게 한지공예 체험이나 판소리 배우기, 전주비빔밥 만들기, 그리고 겨울에는 따듯한 한옥 온돌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정영주 전북도청 다문화교류과 중국전문위원은 말했다. 전주시는 ‘전주 한스타일 진흥원’도 짓고 있다.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국립공원 내에는 9월 한국 태극권의 중심지가 될 ‘태극도원’이 개장된다. 전북도청 길해진 스포츠생활과 담당관은 “전북도가 6월 허난(河南) 성 카이펑(開封) 시의 사오린(少林)사를 방문하는 등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극도원에 국기원 연수원도 내려와 ‘한국의 소림사’처럼 무술 수련의 중심지로 알려지고 인근 무주리조트와도 연계하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일수 관광산업과 담당관은 내다봤다.
전주=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