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영광은 뮤지컬 ‘조선의 왕, 정조’ 오디션에 나선다. 노래 실력은 빼어나지만 춤 실력은 형편없다. 악바리처럼 춤 연습을 해도 타고난 외모는 바꿀 수가 없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의 민낯을 드러낸다. “조선의 왕을 뽑는데 토종 놔두고 그런 애를 뽑겠냐.” “그 애가 한국을 대표하는 건 아직 좀 그렇잖아.”
▷최근 ‘리틀 싸이’로 불리는 다문화가정 출신 꼬마 가수 황민우 군(8)도 차별과 편견에 울었다. 민우 군은 2009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춤 실력과 끼를 선보인 뒤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에 등장해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인 ‘사이공 신데렐라’와 채널A 시트콤에 출연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일부 누리꾼은 “싸이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이 여덟 살 꼬마를 향해 ‘다문화××들은 태어난 게 죄다’ ‘뿌리부터 쓰레기’라는 악성 댓글로 공격했다. 민우 군의 소속사는 홈페이지까지 마비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용 논설위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