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관중 감소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봄 같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 주말 잦은 비가 내려 팬들이 야구장에 가는 것을 꺼리게 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LA 다저스 류현진과 신시내티 추신수가 맹활약하면서 국내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을 법도 하다. 신생 구단 NC와 한화가 극도로 부진한 탓에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예년과는 다른 원인도 있다. 바로 홀수인 9구단 체제다.
지난해 말 10구단으로 선정된 KT는 2015년에 1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내년에는 2군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다. 올해 1군에 합류한 NC와 같은 경로다. NC도 지난해 2군에서 뛰었다.
계획대로라면 프로야구는 내년에도 9구단 체제다. 돌아가며 쉬는 ‘구멍’을 또 감수해야 한다. 이럴 바에야 KT를 내년부터 1군에 합류하게 하는 건 어떨까.
신생 구단을 2군에서 뛰게 하는 이유는 경기력 때문이다. 곧바로 1군 팀들과 붙게 하면 ‘동네북’이 될 게 뻔해 리그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어서다. 선수를 확보하는 기간도 1년보다는 2년이 낫다.
하지만 올 시즌 NC를 보면 어차피 2군 경험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NC는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남·북부리그 전체 최고 승률로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1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가 내년 2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2015년에는 NC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