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들어 처음 2012년 대비 증가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색을 보이자 낮은 가격에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의 주택거래신고 물량이 6만9529채로 잠정 집계돼 전월(6만6618채) 대비 4.4%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거래량이 늘어났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줄곧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4월에 2만9092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2.4% 증가했다. 서울은 8859건으로 9.5% 늘었고, 강남 3구는 1576건이 거래되며 7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득세 양도세 면제 법안이 4월 말 통과함에 따라 5월 이후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매매가격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로 호가가 오르고 저가매물이 우선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매시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전국 법원경매에 나온 부동산(차량 등 포함) 2만4793건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낙찰가율이 68.56%로 1월(65.65%)보다 2.91%포인트 오르는 등 4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은 79.87%로 1월 76.3%, 2월 77.9%, 3월 79% 등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입찰경쟁률도 6.68 대 1로 2011년 3월(7.24 대 1) 이후 가장 높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정부 대책 등으로 부동산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주택거래 시장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수 희망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만 좁혀진다면 주택 수요자들이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